이동복(안기부장 특보) 자진사퇴 유도/정부 검토
수정 1993-11-21 00:00
입력 1993-11-21 00:00
정부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이동복 당시 고위급회담 우리측 대변인(현 안기부장특보)이 대통령훈령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이특보를 공직에서 자진사퇴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6면>
이와 관련,황인성국무총리는 20일 관련부처 고위관계자들과 이특보문제 처리방안을 논의,이특보문제로 국회에서 여야가 대립상을 빚고 있는 것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이특보를 공직에서 자진사퇴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특히 북한핵문제등 현안이 첨예하게 걸려있는 상황에서 이특보문제가 더이상 확대되거나 훈령조작과 관련,우리의 대북정책수행상의 기밀이 노출되어서는 안된다는 판단하에 이특보를 사퇴시킴으로써 이번 파문을 조기매듭짓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특보가 정말 대통령훈령을 조작했는지 여부를 떠나 이 문제가 국회에서,또 감사원 감사차원으로 확대되는 것은 정부가 대북관계라는 미묘한 현안을 다루어나가는데 있어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때문에 이특보가 스스로 결단을 내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해결방안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회창감사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안기부장특보의 대통령훈령조작에 대한 의혹이 국회에서 제기된 만큼 곧 이 사건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진실을 숨김없이 밝혀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국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이부영의원(민주)에게 관련 자료제출을 요청하는등 곧 구체적 감사에 착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이특보가 스스로 사퇴할 경우 이같은 감사방침을 철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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