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당긴 출퇴근(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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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3-07-09 00:00
입력 1993-07-09 00:00
『관습에는 가끔 깊은 뜻이 있다』(독일의 극작가 실러)고도 하지만 『관습이란… 어리석은 자들의 우상』(영국의 격언수집가 J 레이)이라고 혹평되기도 한다.어떤 경우건 그것이 관습화했다는 것은 좋은 점이 많다는 뜻일 것이다.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여건이 달라지면 관습 또한 바뀌게 됨은 당연하다.그렇다 할때 관습에 안주해버릴 일만도 아님을 알겠다.

직장의 출퇴근시간이라는 것을 놓고 보자.대체로 8∼9시사이 출근에서 5∼6시사이 퇴근이 정형으로 되어있다.이 때문에 생겨난 말이 「러시아워」다.어떤 시간대에 우 몰려드는 상황.교통이 막힐밖에 없다.짜증이 날수밖에 없다.월급쟁이들은 출근하면서 벌써 지쳐버린다.그런데도 모든 직장이 계속해서 출퇴근에 그 시간대를 고집해야 할 것인가는 생각해볼 대목이었다.

삼성그룹이 「상오7시 출근 하오4시 퇴근」을 도입한 뜻은 그점에서 우선 긍정적 시각으로 평가돼야겠다.이때까지의 관행만 생각하는 축에서는 생활의 리듬이 깨진다는 우려를 하고도 있는 모양이다.물론 제대로 적응하기까지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다른 직장인과의 시간대 차이가 가져오는 생활상의 불편이 없다고도 할수 없겠고.무엇보다도 일찍 퇴근한 후의 시간선용이 중요한 과제로 된다고 할일이다.

일의 능률면에서 볼때 상오가 나은 것임은 우리 모두가 경험해오는 터이다.그래서 일은 일찍 시작하는게 좋다.스스로는 러시아워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남의 러시아워를 덜어준다는 공도 크다.외국기업들의 출퇴근앞당기기 추세도 그런데에 까닭이 있다고 할것이다.퇴근후에는 어학연수원에 다닐수도 있다.건강을 위하는 일이나 취미생활을 찾아낼수도 있겠고.자기향상·자기발전의 시간으로 만들어 나가면 된다.그럴때 출퇴근앞당기기의 뜻은 더욱 빛나게 될것이다.

겨울철에는 시간을 좀 조절할수도 있겠다.아무튼 큰 기업체들이 이뒤를 따를때 출퇴근시간의 혼잡은 줄어들 것이다.더많이 파급되었으면 한다.
1993-07-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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