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 「예」는 「아니요」 의미”/클린턴 메모 파문
수정 1993-04-07 00:00
입력 1993-04-07 00:00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밴 쿠버 정상회담장에서 발견된 한 메모지가 잔잔한 외교적 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미·러 정상회담을 취재하던 밴 쿠버의 한 TV기자가 정상회담 당시 만찬 테이블에서 발견한 이 메모지에는 클린턴대통령이 옐친대통령에게 『일본인들이 우리에게 「예」라고 답변할 때는 흔히 「아니오」를 의미한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러시아어로 적혀있다는 것.
이와관련,조지 스테파노폴로스 백악관 대변인은 5일 『워런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이 이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일본 당국자들과 전화로 통화했다』면서 『이는 일본인들의 예의범절에 관해 클린턴대통령이 지나가는 말로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일본에서는 고노 요헤이 관방장관이 일본인들이 때때로 「아니오」를 의미할때 「예」라고 답변한다는 것을 부인했다.그는 미확인된 이 대화내용에 대해 논평하는 것을 회피하면서 『정부가 그 의사에 반대되는 답변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키자와 고지 외무차관은 『일본이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그는 TV회견에서 『일본은 서방 선진7개국(G7)정상회담 주최국으로써 오해 살 일을 해서는 안된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의사를 표명할때 분명한 내용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키자와 차관은 이와함께 『일본이 대러시아 원조 동참에 관한 클린턴 대통령과 옐친 대통령의 언급이 압력으로 해석돼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오히려 그들은 일본이 국제적 노력에 협력할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워싱턴·도쿄 외신 종합>
1993-04-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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