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실 통풍 안돼 인명피해 컸다/대구 나이트클럽 참사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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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1-10-19 00:00
입력 1991-10-19 00:00
◎소방서의 안전점검 형식적/종업원 무책임·소화전 “먹통”

대구 거성관나이트클럽 화재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흔히 접하는 지하 유흥업소가 대형화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준 참사였다.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고 비상구 설치도 불가능한 지하공간에 유흥장을 설치해 많은 손님을 무리하게 수용한 것이 업주측의 잘못이라면 이같은 실정을 알면서도 단속을 소홀히 한 관계기관의 무책임도 묵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 화재는 회관내부 4백㎡ 가운데 무대및 주변 33㎡ 정도를 태우고 진화돼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사망자가 많았던 이유는 조명등과 음향장치·장식품등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일산화탄소·아황산가스등 유독가스가 발생한데다 통풍이 되지 않아 쉽게 홀안에 퍼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사망자 16명 가운데 화상이 원인인 사람은 없었으며 모두 질식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불이 나자 1백50여명의 손님들이 2개뿐인 출구로 한꺼번에 몰려 많은 사람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이밖에도 종업원 권모씨가 누전으로 불이 번질 것을 우려해 전원스위치를 껐다던지,소화전이 2곳에 설치돼 있었는데도 작동되지 않은 사실등은 유흥업소들이 평소 화재발생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 않았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한편 서부소방서는 지난달 11일 거성관에 대해 소방점검을 한 결과 『이상이 없다』고 진단한 사실이 밝혀져 감독기관의 무책임·태만이 이같은 대형참사의 한 요인인 것으로도 지적된다.<대구=최암기자>

◎“「촌놈」 무시에 격분,불 질렀다”/방화범 김정수씨 1문1답

­방화동기는.

▲지난 8월 거성관에 처음 왔을때 술값으로 선불 6만원을 지불했으나 술을 3만원어치만 줘 종업원과 시비를 벌인 일이 있다.

오늘(18일)대구에 사는 고향 친구 2명과 함께 인근 불고기집에서 맥주6병을 마시고 2차로 이곳에 들어오려 했으나 입구에서 종업원들이 점퍼 차림을 보고 출입을 저지하며 「촌놈」이란 말에 흥분,홧김에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서 회관 뒷문을 통해 들어가 무대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

­이같은 엄청난 인명피해를 예상했나.

▲순간적으로 무시당한데 격분,아무런 생각없이 불을 질렀다.

­학력은. ▲국졸이다.

­가족관계는.

▲영농후계자로 홀어머니와 금릉군에서 7마지기의 논을 부치며 둘이서 살고 있다.

­오늘 대구에는 왜 왔는가.

▲어머니에게 형집에 간다고 말한후 대구에 올라와 고향친구들을 만났다.

­결혼은.

▲지난해 10월3일 결혼했으나 실패했다.

­결혼실패에 대한 화풀이로 이번에 방화를 한것이 아닌가.

▲그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현재의 심정은.

▲그저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1991-10-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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