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레드카펫을 위하여
수정 2010-04-09 00:52
입력 2010-04-09 00:00
‘하녀’ ‘시’ ‘달빛’ 경쟁부문 진출경합
장편 경쟁부문 진출작은 오는 25일 가려진다. 임상수 감독의 ‘하녀’와 이창동 감독의 ‘시’, 임권택 감독의 ‘달빛 길어올리기’의 경쟁이 뜨겁다.
‘하녀’는 3년 전 칸의 여왕으로 등극했던 전도연(왼쪽)의 신작이다. 원작인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주도하는 칸 고전영화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로 선정돼 2008년 칸 영화제 클래식 섹션에서 상영되는 등 작품 자체 인지도가 있다.
윤정희(오른쪽)가 14년만에 은막으로 복귀하는 ‘시’도 이창동 감독이 전도연을 칸의 여왕으로 만든 뒤 처음 연출하는 작품이라는 점, 이 감독이 지난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이었다는 점에서 강력한 초청 후보다. 두 작품 모두 지난달 편집본을 영화제 사무국에 보냈고, 13~14일 제작보고회를 앞두고 있다. 개봉도 칸 영화제 개막 직후인 다음달 13일 동시에 한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연출작 ‘달빛 길어올리기’는 18일쯤 촬영이 끝난다. 칸 사무국은 마감시한을 넘긴 뒤에도 ‘달빛’을 받아줄 방침이다. 칸이 공고한 작품 제출 마감시한은 지난달 말이지만 촬영 막바지인 ‘달빛’에 대해서는 20일까지 임시 편집본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는 후문. 칸이 얼마나 임 감독을 사랑하는지 방증하는 대목이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범아시아 프로젝트로 장준환 감독 등이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카멜리아’와 칸이 사랑하는 또 한 명의 남자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夏夏夏),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도 칸 도전에 나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2010-04-0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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