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고수들 전통 춤판
문화전문 기자
수정 2008-08-16 00:00
입력 2008-08-16 00:00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살풀이춤의 고수들이 맞붙는 무대란 점도 흥미거리이다. 하얀 명주수건을 들고 추는 살풀이춤은 원래 굿판에서 즉흥적으로 추었던 허튼 춤. 기녀(妓女)나 재인(才人), 창우(倡優)들이 즐겨 추면서 예술 춤으로 승화한 레퍼토리이다. 이번 무대에선 정재만 숙명여대 교수의 한영숙류 ‘살풀이춤’과 이정희 경기무속음악진흥회장의 ‘도살풀이춤’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고 어떻게 풀어지는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한영숙류 ‘살풀이’가 천신·지신·조상신과 교감하는 과정의 엄숙하고 단아한 절제미가 돋보이는 춤이라면, 경기도당굿에서 흔히 추었던 ‘도살풀이춤’은 무겁고 장대한 춤으로 구분된다. 정 교수는 이번 무대에서도 사뿐사뿐 섬세하게 옮겨가는 발 디딤새의 우아한 춤사위를 그대로 추어 보일 예정이다.
김운태의 ‘채상소고춤’은 호남·영남 농악, 경기·충청 풍물의 소고춤 가락과 사위를 뒤섞어 새로 만든 신명나는 춤. 쉴새없이 돌아가는 전립(모자) 꼬리와 다양한 장단에 얹은 춤사위가 흥미롭다.
‘밀양 북춤의 대가’ 하보경의 손자이자 밀양백중놀이 보유자인 하용부는 ‘북춤’, 박경랑은 ‘교방춤’을 보여준다. 평일 오후 8시·주말 오후 4시30분.(02)567-8026.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2008-08-1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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