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도시대 민예품 국내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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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기자
수정 2006-11-08 00:00
입력 2006-11-08 00:00
1916년 해인사 3층 석탑 앞에서 중절모를 손에 들고 선 한 남자의 사진이 있다. 후일 외국인으로서 한국미를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미학자이며 실천가인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의 청년 시절 모습이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우리 도자기의 아름다움이나 석굴암 조각의 가치 등 조선미의 실용적 아름다움을 이론적으로 전개함으로써 일제 강점기 우리 문화의 가치와 조선인의 긍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 애썼던 인물이다.

‘민예(民藝)’라는 용어를 만들고 민예운동을 이끌었으며, 조선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민중의 삶이 담긴 공예품들을 수집하고 활발한 저작활동을 펼치며 민족의 다양성을 존중하려 했다. 조선미에 대한 깊은 심미안과 애정을 가졌던 야나기의 수집품을 선보이는 ‘문화적 기억-야나기 무네요시가 발견한 조선 그리고 일본’전이 10일부터 내년 1월28일까지 서울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열린다. 그의 유명한 컬렉션을 국내에선 처음으로 공개하는 전시다.

한국의 민예품으로는 조선 도자기뿐 아니라 목기, 석기, 짚공예 등 한국미를 대표하는 야나기의 컬렉션 87점이 소개된다. 일본미를 대표하는 컬렉션은 에도시대의 도자기 등 민예품 77점과 현대 일본 공예가들의 작품 36점이 전시된다. 이와 함께 야나기 무네요시 모습을 담은 사진, 조선민족미술관을 설립하기 위한 기금마련 독창회를 개최했던 아내 가네코의 공연 영상물 등 관련자료 60여점도 전시된다. 미술관측은 “야나기의 문화적 삶, 열정, 사상을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전시가 될 것”이라며 “야나기의 시선으로 조선을 돌아봄으로써 우리가 알지 못했던 참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02)2020-2055.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2006-11-0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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