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독점중계권은 약? 독?
김미경 기자
수정 2006-08-22 00:00
입력 2006-08-22 00:00
그러나 KBS·MBC 관계자들은 “SBS가 독점 중계권을 사들인 만큼, 본전을 뽑기 위해 주요 경기를 비싸게 팔 것이고, 그 결과 광고가 늘어나는 등 시청자들에게 결국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상파들이 이렇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SBS의 독점 중계권이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선택권을 얼마나 보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SBS가 대부분 경기를 다른 지상파에 재판매할 것이고,KBS·MBC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들 경기를 재구입, 동시에 방송하려고 경쟁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시청자들의 권리는 지상파들의 경쟁에 묻혀 묵살될 위험이 크다.
방송위원회 김명희 평가분석부장은 “최선책은 독점 중계권이 아닌, 공동 중계권을 통한 순차방송”이라면서 “방송사들이 자사 이기주의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경기추첨제나 순번제를 통해 중복·편중편성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위가 최근 분석한 ‘독일월드컵 중복·편중편성’ 결과에 따르면 같은 경기를 최고 7회까지 중복편성하는 등 전파를 낭비하고 경제적 손실을 초래했으며, 사회 전반의 현안에 대한 정보제공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김 부장은 “채널권을 저해하는 중복·편중편성은 법적으로 규제할 수 없는 만큼, 방송사들이 자율적으로 편성 강제방안을 논의하고, 의무편성비율 규정을 개선하는 등 시청자들의 신뢰 회복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6-08-2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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