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서 ‘산불’ 몸짓 되어 세계로…
이순녀 기자
수정 2006-07-05 00:00
입력 2006-07-05 00:00
40여분간의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댄싱 섀도우’는 원작의 기본 설정과 주제의식은 살리되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나 통용될 수 있는 우화적인 설정으로 바뀌었다.6·25전쟁을 겪는 한국의 산골 마을은 내전으로 황폐해진 땅 콘스탄차로, 이념적 대립으로 싸우는 국군과 북한군은 태양을 섬기는 ‘태양군’과 달을 숭배하는 ‘달군’으로 탈바꿈했다.‘댄싱 위드 마이 섀도우’등 서정적이고 친근한 에릭 울프슨의 음악도 인상적이었다.
아리엘 도르프만은 “한국과 내 조국 라틴아메리카는 전쟁과 독재의 체험을 공유하고 있다. 때문에 ‘산불’의 각색 작업은 내게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고, 꿈인 동시에 악몽이었다.”면서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전에 차 선생님이 ‘당신을 믿는다. 내 아이(작품)를 잘 키워 달라.’고 하셨는데 이 자리에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선보인 공연은 ‘댄싱 섀도우’의 시작에 불과하다. 앞으로 끊임없는 수정과 보완 작업이 이뤄질 예정. 김성녀, 서희승, 배해선, 김보경 등 미리 오디션에서 선발된 배우들도 지속적인 트레이닝 과정을 밟게 된다. 예술의전당과 신시뮤지컬컴퍼니가 공동제작하는 ‘댄싱 섀도우’는 1년 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6-07-0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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