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블로흐 대표작‘희망의 원리’ 국내 첫 완역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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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0-22 00:00
입력 2004-10-22 00:00
독일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의 대표적 저작인 ‘희망의 원리’(박설호 옮김, 도서출판 열린책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돼 나왔다.200자 원고지 1만3000장의 대작으로, 역자(한신대 독문과 교수)는 이 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 10여년의 세월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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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른스트 블로흐
에른스트 블로흐 에른스트 블로흐
블로흐의 철학적 사유가 집약된 ‘희망의 원리’는 마르크스주의적 비판과 메시아적 희망을 접목시킨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고전. 그 철학적 중요성에도 불구, 난해하고 방대한 내용으로 말미암아 몇몇 국가에서만 번역됐다. 네오마르크스주의, 신학, 문학, 음악학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 이 책에 대해 박 교수는 “한 마디로 ‘더 나은 삶에 관한 꿈’을 분석한 책”이라고 평가한다.

블로흐는 ‘희망’을 찾아 조형예술, 건축, 음악, 문학 등 전통적 개념의 예술뿐만 아니라 동화, 영화, 여행, 유행의상, 진열장, 춤, 팬터마임, 꿈, 종교, 신화 등 온갖 문화양식을 파헤친다. 그 안에 희망의 메시지가 스며들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블로흐는 연극의 기본 정서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이른바 동정심과 공포가 아니라 거역과 희망이라고 단언한다.

박 교수는 블로흐의 사상은 최근엔 ‘탈근대 이후’를 사유하려는 철학자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저자가 서문에 적었듯이 “희망을 배우는 일”이다. 전 5권 각권 1만 8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2004-10-22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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