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김기덕감독 베니스영화제 감독상
수정 2004-09-13 07:45
입력 2004-09-13 00:00
지난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사마리아’로 감독상을 받은 김 감독은 한해 동안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나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11일(현지 시간) 폐막한 제61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시상식 직후 은사자상과 함께,직접 손바닥에 눈을 그려넣은 왼손을 번쩍 들어 보여주고 있다.영화 ‘빈집’에서 남자주인공은 김 감독이 직접 손바닥에 그려준 ‘눈’을 피해 사람들로부터 숨어 사는 유령연습을 한다.
EPA 제공
또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함에 따라 한국 영화계는 한해에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황금사자상과 심사위원대상에 이어 3등상에 해당하는 베니스영화제 감독상은 지난 2002년 이창동 감독이 영화 ‘오아시스’로 받은 바 있다.우리나라가 3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기는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칸국제영화제)을 포함해 네 번째다.
김 감독의 11번째 작품 ‘빈집’은 빈집만 옮겨다니는 남자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여자의 사랑을 그린 멜로물로 새달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은 낙태를 소재로 한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베라 드레이크’(Vera Drake),심사위원대상은 안락사 문제를 다룬 스페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아웃 오브 시’(Out of Sea)가 각각 차지했다.남녀주연상은 ‘아웃 오브 시’의 하비에르 바르뎀과 ‘베라 드레이크’의 이멜다 스턴톤에게 돌아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2004-09-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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