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장의 생활속 고혈압 관리]매일 일과후 40분정도 걸어
수정 2004-02-23 00:00
입력 2004-02-23 00:00
술도 그렇다.원래 선이 굵은 스타일로 앉은 자리에서 폭탄주 서너잔은 게눈감추듯 해치우지만 환자를 상대해서는 대번에 표정을 바꾼다.“더러는 술이 혈압을 낮춘다고 하는데,그건 오햅니다.마시는 동안에는 혈관이 확장돼 다소 혈압이 떨어지지만 자꾸 반복되면 고혈압의 원인이 됩니다.고혈압을 걱정한다면 술은 한번에 맥주 1∼2캔을 안넘기는 게 좋습니다.그 정도면 알코올 15g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그가 담배를 끊은 사연도 재미있다.“92년일거에요.한 환자에게 무조건 담배를 끊으라고 했더니 그 양반이 빤히 쳐다보면서 그래요.‘의사선생님은 버젓이 주머니에 담배를 넣고 다니면서 누구보고 담배를 끊으라십니까?’허허,그때,그럼 나도 끊고 당신도 끊자고 해서 끊었는데 그 양반 지금도 담배 피우고 있습디다.”
자신의 혈압을 130∼84㎜Hg이라고 소개한 오 원장은 평일에는 매일 일과후 트래드밀에서 시속 6.6∼7㎞의 속도로 40분 정도 걷기를 하며,주말에는 가끔 골프장에 나가 기분을 바꾼다.들여다 보면 특별할 것이 하나도 없는 건강법이다.그러나 거기에는 ‘건강은 생활 속에 있다.’는 아주 특별한 가르침이 있다.
■ 혈압 바로 재기
최근 전자식 혈압계가 많이 보급되고 있으나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은주 혈압계가 좋다.혈압은 오전 9∼10시에 등받이 의자에 편히 앉아 재는 게 정확하다.운동이나 목욕 직후에는 다소 혈압이 높은 사람도 근육혈관이 팽창한 상태여서 실제보다 낮게 나오므로 유의해야 한다.혈압 측정 30분 이내에는 카페인 음료나 흡연을 하지 않아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일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이 수축기 140㎜Hg이상 또는 이완기 90㎜Hg이상이면 고혈압으로 판정한다.
심재억기자˝
2004-02-23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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