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죽였나…“나발니 몸에서 ‘남미 개구리독’ 검출” 독살 증거 나왔다

권윤희 기자
수정 2026-02-15 07:58
입력 2026-02-15 07:58
남미 독침개구리 독소…마비·호흡정지 초래
나발니 부인 “독살 증거 나와…푸틴은 살인자”
2년 전 옥중에서 의문사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치명적 독극물에 중독돼 숨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영국·프랑스·독일·네덜란드·스웨덴 5개국이 14일(현지시간) 내놨다.
5개국은 외무장관 명의의 공동성명에서 나발니 생체 시료 분석 결과 ‘에피바티딘(epibatidine)’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에피바티딘은 남아메리카 독침개구리에서 발견되는 독소로, 성명은 “러시아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지 않는다”고 했다.
각국은 러시아가 나발니 사망 원인을 ‘자연사’로 주장해왔지만, 에피바티딘의 강한 독성과 보고된 증상 등을 고려하면 중독이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또 나발니가 구금 상태에서 숨진 점을 들어 “러시아는 이 독을 투여할 수단·동기·기회를 모두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화학무기금지협약 이어 생물·독소무기금지협약 위반도”5개국은 러시아가 국제법과 화학무기금지협약(CWC)을 반복적으로 무시해왔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번 사건은 생물·독소무기금지협약(BTWC) 위반 소지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5개국 상주대표가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협약 위반 사실을 통보했다고 했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성명에는 러시아가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담겼다.
유족 나발나야 “가장 치명적인 독 중 하나…마비·호흡정지”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도 X(엑스·옛 트위터)에 “남편이 에피바티딘에 중독됐다는 것을 유럽 5개국 과학자들이 입증했다”며 “이 독은 마비와 호흡정지를 일으킨다”고 적었다. 그는 “처음부터 독살을 확신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며 부정부패 폭로 활동을 이어왔다. 2020년에는 신경작용제 ‘노비촉’ 중독 사건을 겪은 뒤 회복했고, 귀국 후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하다가 2024년 2월 16일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주 제3교도소에서 사망했다. 러시아는 이번에도 관여를 부인하며 자연사라고 주장한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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