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하려면 결혼해야해”…‘피난 조건’ 조혼 강요당한 아프간 소녀들

김채현 기자
수정 2021-09-05 14:11
입력 2021-09-05 14:11
난민수용시설서 아프간 소녀들 증언 나와
“미성년 아내 있다” 주장하는 남성들무장조직 탈레반 통치가 두려워 카불을 탈출한 아프가니스탄 소녀 일부가 탈출의 대가로 조혼을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 미국 CBS방송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내 난민 시설에 수용된 일부 아프간 소녀들은 미국 정부 관계자에게 이같이 증언했다.
이들은 가족들 대피 조건으로 카불 공항 밖에서 그들을 강제로 결혼시켰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8000명이 넘는 아프간 난민이 머물고 있는 미국 위스콘신주 포트 맥코이 군사 기지 내 시설에서 조혼 의심 사례가 실제로 보고됐다.
워싱턴 DC. AP 연합뉴스
이에 국무부가 관련 사례에 대해 타 기관에 긴급 지도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무부는 이 사안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 사안을 엄중히 바라보고 있으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트 맥코이 측 대변인은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이를 심각히 여겨 조사 중”이라면서 “아프간 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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