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홍역과 전쟁 선포...워싱턴주, 34명 확진 환자 나와
한준규 기자
수정 2019-01-29 14:25
입력 2019-01-29 14:25
지난해 349명 확진 등 확산 일로에
워싱턴포스트(WP) 등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에서 홍역 확진 환자가 35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워싱턴 주 남부 클라크카운티에서만 34명의 확진 환자가 나왔다. 시애틀이 있는 킹카운티에서 보고된 나머지 한 명도 최근 클라크카운티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크카운티는 컬럼비아강을 사이에 두고 오리건주 주도인 포틀랜드와 맞닿은 곳이다.
홍역 확진 환자 35명 중 25명은 1~10세 영유아·아동이다. 카운티 내에 홍역 의심 환자도 11명 보고된 상태다. 인슬리 주지사는 “홍역은 영유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감염성 질병”이라면서 “다른 카운티로 급속히 번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WP는 클라크카운티의 홍역 예방접종률이 현저히 낮은 것이 홍역 파동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의 7세 이하 어린이 중 7.9%가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등 18개 주 법은 종교나 개인적 신념을 이유로 홍역 등의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홍역은 2000년 이미 소멸 선언을 한 전염병이다. 그러나 지난해 26개 주에서 349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홍역이 다시 번지고 있다. CDC는 홍역 소멸 선언 이후 홍역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어린이 비율이 1% 이상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CDC 관계자는 “홍역은 최근까지 전 세계 어린이들의 가장 큰 사망요인이었다”면서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홍역에 걸리면 12명에서 18명에게 전파된다”며 예방접종 중요성을 강조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