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연구진 “술 조금 마시면 발음 등 외국어 말하기 능력 향상”
수정 2017-10-23 07:06
입력 2017-10-23 07:06
독일어-네덜란드어 이중언어자 50명 대상으로 연구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과 영국의 리버풀대학, 런던 킹스칼리지의 연구진은 독일어를 모국어로 하면서 최근 마스트리흐트대에서 네덜란드어 말하기와 읽기, 쓰기를 배운 이중 언어자 5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발표한 것으로 네덜란드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연구진들은 50명의 대상자 가운데 일부에게는 체중에 따라 술의 양을 달리해서 몸무게 70kg인 남성이 알코올 도수 5%인 술을 460㎖ 마신 것과 동등하게 맞췄고, 나머지 사람에게는 알코올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음료수를 제공했다.
그러고 나서 연구진은 대상자들이 두 명의 네덜란드어 네이티브 스피커와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두 명의 네덜란드어 네이티브 스피커는 누가 술을 마셨는지, 마시지 않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들과의 대화 결과를 평가해서 순위를 부여하도록 했다.
또 참가자들에게도 스스로 자신의 언어능력을 평가하도록 했다.
조사 결과 연구진들은 소량의 술을 마신 참가자들이 술을 마시지 않은 참가자들보다 두 명의 평가자로부터 상당히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발음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반면에 참가자들의 자가 평가에서는 소량의 술이 이들의 순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왜 소량의 술이 외국어 말하기 실력을 향상해주는지 원인에 대해선 결론을 내리기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마스트리흐트대학의 한 연구자는 학교 웹사이트에 올린 연구결과 발표 자료에서 “걱정을 줄여주는 알코올의 효과가 한 요인일 수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어떤 원인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는지 규명할 때까지 이번 연구결과의 의미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자는 이번 실험대상자들이 소량의 술을 마신 사실을 지적하며 “더 많은 술을 마셨다면 외국어 발음에 좋은 효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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