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이번엔 ‘마약전쟁’ 비판 EU에 “위선자, 엿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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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6-09-21 10:07
입력 2016-09-21 10:07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비판한 유럽연합(EU)을 향해 막말을 퍼부었다.

21일 현지 GMA 방송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밤 필리핀 남부 다바오 시에서 지방 관료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도중에 “나에 대한 EU의 비난을 알고 있다”며 “그들에게 해 줄 말은 ‘엿 먹어라’(f*** you) ”라고 말했다.

EU 의회는 지난 15일 필리핀 정부에 초법적 처형의 중단을 요구하며 필리핀에 있는 EU 대표부와 28개 EU 회원국 대사관에 필리핀 정부의 인권 침해를 감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 등 EU 국가들이 과거 점령한 나라에서 저지른 인권 침해와 만행을 지적하며 위선자라고 비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EU가 죄책감 때문에 다른 나라의 행동에 대해 엄격해졌다”며 다시 한 번 욕을 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5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라오스 방문길에 오르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필리핀의 마약 소탕전과 관련, 인권 문제를 제기하면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미·필리핀 정상회담이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인권 보호를 촉구하는 유엔과도 대립하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바보’라고 부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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