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日 아베노믹스 문제 많다” 대폭 수정 권고

하종훈 기자
수정 2016-08-02 22:39
입력 2016-08-02 22:39
IMF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발표한 연차 심사보고서에서 일본 경제가 경제성장, 재정 건전화, 물가 상승중 어느 것도 목표를 예정대로 달성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IMF는 아베 정권이 소비세율 인상을 미루는 등 정책의 불투명함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 후 “아베노믹스가 기로에 서 있으며 과감한 개량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베 정권은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외한 연간 2% 성장을 목표로 걸었으나 IMF는 올해 0.3%, 내년에는 경제대책의 효과를 제외하고 0.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 소비 침체와 최근 두드러진 엔화 강세가 수출과 투자의 걸림돌이 돼 일본의 중장기 성장률은 0.5% 정도가 될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IMF는 일본의 재정에 관해 “거액의 공적 채무를 떠안고 있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2020년도에 기초 재정수지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가 ‘현재 상황에서는 손에 닿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IMF는 소비세율을 8%에서 10%로 인상하는 방안을 2019년 10월까지 연기한 결정을 철회하고, 세율을 0.5% 포인트나 1% 포인트씩 나눠 올리는 증세에 속히 착수하라고 제언했다. 또 재정 정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신인도를 유지하고 금리의 급등을 피하도록 최종적인 세율이 적어도 15%가 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IMF는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올해 0.2%, 내년에 0.4%를 기록해 일본은행이 목표로 한 2%를 2017년도 중에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일본은행이 물가목표 달성 시기를 명시하지 말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금융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길이라고 IMF는 강조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