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앞둔 브라질, 도시마다 지카 바이러스 공포 확산
오상도 기자
수정 2016-01-26 13:26
입력 2016-01-26 13:26
낙담한 켈리는 대처할 시간조차 갖지 못했다. 선천성 기형을 야기하는 소두증에 아직 특별한 백신이나 약이 없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 하지만 이튿날 딸 마리아를 출산한 켈리는 가슴을 쓸어 내렸다. 다른 여느 아이들처럼 잘 먹고 자는, 건강한 아기가 태어난 덕분이다. “아이는 단지 여느 태아보다 머리가 작았을 뿐”이라고 켈리는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5일(현지시간) 선천성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Zika)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이 걸린 브라질 도시들의 모습을 이 같이 전했다. 대부분의 도시들은 모두 극도의 혼란에 빠진 상태다.
리우데자네이루시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 번식지를 찾아 이를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별한 치료약이 없어 모기 서식지를 파괴하는 것 외에는 예방책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 당국은 다음달 카니발 축제가 예정된 지역에서 위생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오는 8월 5일 개막하는 리우 올림픽이다. 세계 곳곳에서 선수단이 몰려오기 전까지 지카 바이러스를 박멸하지 않으면, 올림픽의 흥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시 당국은 “리우보다 브라질 다른 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주로 발발했다”며 책임 회피성 성명을 내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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