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안돼” 고집에 이란-프랑스 정상 오찬 계획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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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11-11 10:39
입력 2015-11-11 10:39
서방과 핵협상을 타결한 이란의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역사적인 유럽 순방을 하면서 요리로 이름난 프랑스에서의 정상 회동에서는 식사가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자국이 뽐내는 포도주를 식사 메뉴에 넣으려 하지만 이란 측이 이슬람 율법에 따라 주류를 빼고 무슬림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할랄 음식을 제공할 것을 고집했기 때문이다.

이에 프랑스가 술을 뺀 조찬 회동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란은 ‘싸구려’라는 이유를 들어 거부해 결국 17일 정상회동이 식사 없이 진행된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이 프랑스의 RTL 라디오를 인용,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의 대변인은 포도주 제공 여부와 이슬람 율법에 따른 할라 음식 문제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가 이란 핵협상 과정에서 강경한 노선을 견지했던 터라 핵협상 타결 후 이란의 시장 개방과 투자 유치에서 혹시라도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뒤처지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등 주요국들은 이미 무역 대표단이나 고위 관리를 이란에 보내 이란의 경제 제재가 내년 초 해제되면 즉시 투자 사업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프랑스도 지난달 투자단을 보냈으나 핵협상에서 프랑스가 강경 입장을 취한 탓에 이란 개방으로 이득을 얻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여기에다 프랑스 내부에서 번지는 반(反) 이슬람 정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극우파인 ‘국민전선’은 “키시(프랑스 파이 요리)의 나라에 케밥 반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14일 이탈리아에서 마테오 렌치 총리와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나서 프랑스로 건너가 16일 유네스코에서 특별 게스트로 연설하고, 17일 정상회동을 할 예정이다.

이란과 주요 6개국(P5+1)은 지난 7월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 합의했고, 제재 해제가 가시화하면서 주요국들이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WP는 자사 기자가 간첩혐의로 이란에서 1년 넘게 억류된 것과 관련, 이란혁명수비대 정보요원들이 최근 5명의 언론인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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