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방한은 대외정책 조정 시사”
수정 2014-10-06 10:52
입력 2014-10-06 00:00
왕쥔성(王俊生)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국제전략연구원 부연구원은 6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에 실은 기고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남북한 최고위급 만남이었던 이번 방한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왕 연구원은 “지난달 강석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의 유럽 순방과 몽골 방문, 이달 초 리수용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이은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의 방한은 북한이 대외정책을 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최근 펼치는 ‘외교공세’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왕 연구원은 북한이 대외정책 조정에 나선 배경에 대해 지난해 2월 3차 핵실험 강행과 그 이후 잇따른 강경정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지난해 3차 핵실험과 그 이후 보여준 ‘전쟁극단정책’은 거의 궁지에 몰렸다”면서 “김정은 정권이 공고해지면서 북한은 국내 경제 발전과 민생문제 해결, 국제적으로 고립된 환경 개선이 급선무가 됐다”고 설명했다.
왕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이 핵 문제에서 이렇다 할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이런 적극적인 외교공세도 분명한 한계에 부딪힐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북한이 대외정책에서 보여준 이같은 조정은 의미가 있고 중국도 바랬던 것이지만 아직 부족하다”면서 “북한이 국제적으로 고립된 주요 원인인 핵 문제에 대해 여전히 융통성 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왕 연구원은 “북한이 핵 포기 문제와 관련해 성의를 표시하지 않는다면 적극적인 외교활동으로 국제적 고립을 타파하려는 바람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타파하는 관건은 북미, 북중 관계 개선에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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