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극복의 또다른 과제 ‘바이러스 감염원’ 규명
수정 2014-08-18 10:01
입력 2014-08-18 00:00
세계보건기구(WHO) 통계(13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안 라이베리아와 기니,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4개국에서 에볼라로 1천145명이 목숨을 잃었으나 그 위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에볼라 바이러스가 체액 등의 직접 접촉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환자 격리와 보건 교육 등으로 확산을 막을 수 있으며 이번 유행도 수개월 내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최초로 사람에게 전달한 매개 동물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초 매개동물을 파악해 이에 대처하지 않으면 에볼라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은 에볼라가 1976년 서아프리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20여차례나 발생, 유행 때마다 수명∼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국제전염병학회 회장을 역임한 버지니아 커먼웰스대학 리처드 웬젤 박사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전염병을 통제하는 데에는 “바이러스 감염원을 확인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박쥐가 에볼라 바이러스를 인간에게 옮긴다는 데 큰 이견이 없지만 침팬지, 고릴라, 원숭이, 영양, 호저 등에서 감염됐다는 기록도 있다. WHO는 박쥐에 물린 돼지까지 에볼라 감염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연구진은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서 이번 에볼라 유행의 첫 환자가 기지 남동부 구에케도우 마을에서 지난해 12월 6일 숨진 두살 남자아이로 추정된다고 밝혔으나 감염 경로는 밝혀내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1994년 코트디부아르에서 야생 침팬지를 해부한 한 과학자가 에볼라에 걸린 사례 등을 제시하며 에볼라 바이러스가 수년째 중·서부 아프리카 지역에 잠복해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시에라리온 연구진이 2006∼2008년 시에라리온의 한 연구소에서 라사열(Lassa fever) 검사를 했던 혈액 표본들을 다시 조사한 결과 9% 정도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에볼라와 유사한 질병인 마버그열의 감염원이 박쥐라는 사실을 밝혀낸 조너선 타우너 박사는 “우선 가장 시급한 것은 현재의 에볼라 확산을 통제하는 것이다”라며 일단 그 문제가 해결되면 감염원을 찾는 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