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소련붕괴는 배신자 탓”…사상교육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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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3-12-12 16:34
입력 2013-12-12 00:00
최근 중국 장쑤성의 공산당위원회가 지방관리

들을 불러모아 소련의 붕괴 과정을 담은 특집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게 했다.

소련의 최전성기 때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 다큐멘터리에는 1990년대의 불안한 소련의 상황과 함께 국가의 운명을 한탄하는 러시아 공산주의자들도 등장한다.

지난 9월부터 부쩍 시청빈도가 높아진 이 프로그램은 소련 공산당과 소련 공화국의 멸망 과정을 담은 ‘소련 멸당멸국 20년 추모’ 다큐멘터리다.

소련 공산당과 소련이 몰락해가는 역사적 과정을 정치체제, 경제개혁, 의식형태, 외교국방 모두 6개 부분에서 조명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결론은 “소련은 공산주의 체제 때문에 무너진 것이 아니라 그것(공산주의 체제)을 배신한 미하일 고르바초프와 같은 개인 때문에 무너졌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자 기사에서 “다큐멘터리 시청은 새로운 지도자 시진핑이 집권한 뒤 시작된 사상교육의 일환”이라면서 이는 공산당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당원들의 규율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이어 최근 중국의 움직임은 “시진핑이 공산당의 권력을 제한하기보다는 레닌주의 정치체제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믿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공산당 내부와 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미디어와 학계, 대중문화 등을 동원해 ‘평화적 진화’란 개념으로 공산당을 전복시키려는 미국의 ‘음모’에 맞서려는 노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문은 그러나 이 다큐멘터리 내용을 두고 소련사 전문가인 학자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련의 실패는 고르바초프 이전부터 나타난 소련의 정치 시스템과 경제 시스템 사이의 괴리와 결함을 소련 당국이 간과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문은 “시진핑은 덩샤오핑 이후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하려 한다”면서 “정치개혁 측면에서 공산당의 지배체제를 강화하는 식의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2004년 중국의 당시 지도부는 핵심적인 마르크스 이론을 버렸기 때문에 소련이 붕괴했다는 내부적인 결론에 이르렀지만 이런 결론은 시진핑 집권 이전에는 거의 언급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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