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벽 균열에도 공장 주인 일하라고 닥달했다가
수정 2013-04-27 00:00
입력 2013-04-27 00:00
AP통신 등에 따르면 26일 현재 최소 290명이 숨지고, 2000여명이 다친 이번 사고는 이미 사고 전 건물 벽에 큰 균열이 생겨 대피명령까지 내려졌지만 공장주 등이 이를 외면한 채 공장 가동을 강행하다 발생한 예고된 참사였다. 균열 발생 후 의류제조·수출업협회가 공장의 작업 중지를 요청했지만 이 또한 무시당했다.
5층 공장 노동자 압두르 라힘은 “건물 균열을 보고도 공장 관리자가 안전하다고 말해 동료들과 함께 일했지만 1시간 후 바로 건물이 무너져내렸다”고 증언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건물이 붕괴 위험에 처했는 데도 공장주들이 이윤에 눈이 멀어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았다”면서 “이들 공장에 하청을 준 영국과 미국, 스페인 등 의류회사들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패트릭 벤트렐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공장 오너와 바이어, 노동단체뿐 아니라 방글라데시 정부도 노동조건의 개선에 긴급히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해 11월 다카 인근 의류공장에서 불이 나 112명이 사망하는 등 2000년 이후 의류공장의 화재 및 붕괴 참사가 7차례나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 강화를 외쳤지만 말뿐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달아난 공장주들을 끝까지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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