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문제로 미군 사령관 줄줄이 ‘낙마’
수정 2013-01-21 10:55
입력 2013-01-21 00:00
미군 지휘관 30% 섹스 관련 비리로 물러나
섹스 문제는 미 대통령과 의원, 기타 유명 인사들을 몰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군 고위 간부들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AP통신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지난 8년간 미군 지휘관 가운데 최소 30%가 성희롱, 간통, 부적절한 관계 등 섹스 관련 비리로 지위를 박탈당했다.
미군에서 윤리 가치가 추락하는 것에 대한 국방부와 군 수뇌부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미 육군에서 가장 존경받는 장군 가운데 한 사람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의 사임과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존 알렌에 대한 조사는 윤리ㆍ도덕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 줬다.
성폭행과 성희롱에서 포르노, 마약, 음주에 이르기 까지 미군 지휘관들의 윤리의식 부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섹스 관련 불법행위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군 관계자들은 처방전 마련에 골몰하고 있으나 해결이 쉽지 않고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은 “전임 두 국방장관이 미군의 윤리 문제를 중요 사안으로 내세워 담당자가 엄중하게 책임지도록 했지만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고 말했다.
그녀는 “윤리 문제 위반자는 절대 용납하지 않는 원칙 하에 위반 시 장래가 없다는 인식을 확실히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리 문제와 관련해 낙마한 미군 고위 간부의 수는 놀라울 정도다.
최근 수년간 18명의 육ㆍ해군 장성이 직위해제됐으며 이 가운데 10명은 섹스 관련 불법행위, 2명은 음주 문제가 사유다.
2005년 이후 255명의 군 장교 가운데 78명이 섹스 관련 불법행위로, 27명이 음주와 마약 문제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 해군 대변인 존 커비 소장은 윤리 문제로 인한 직위해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군 복무상의 잘못보다는 리더십 부족과 판단 오류, 윤리의식 부재로 인한 것이 많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10년 간의 전쟁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아니면 일반적인 도덕의식 둔화를 반영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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