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과 ‘부적절한 처신’ 켈리는 사교계 인사
수정 2012-11-14 09:21
입력 2012-11-14 00:00
”8월 ‘한국 명예영사’로 위촉..한미 FTA 지원”
켈리는 퍼트레이어스의 불륜 상대인 폴라 브로드웰로부터 익명의 협박성 이메일을 받고 FBI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이번 스캔들을 터뜨렸다.
퍼트레이어스가 브로드웰과의 불륜 관계를 인정하고 물러나자 이제는 켈리 본인이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과의 ‘부적절한 통신’으로 인해 조사를 받으며 주목을 받게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켈리는 유명 암 전문 외과의사인 남편 스캇 켈리와 9살, 7살, 6살인 세 딸과 함께 플로리다주 탬파의 150만 달러짜리 저택에 살고 있다. 이들은 스캇 켈리의 직장을 따라 2003년 이 곳에 정착했다.
비싼 디자이너 브랜드 옷을 즐겨 입는 켈리는 검은색 링컨 차를 타고 다니고, 값 비싼 식당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3년에 쌍둥이 자매 나탈리 카왐과 함께 푸드 네트워크 요리 대결에 참가해 악어 요리를 한 적도 있다고 지역 언론인 탬파 베이 타임스가 보도했다.
켈리는 부모를 따라 1970년대 레바논에서 이주해온 뒤 필라델피아에서 자랐다. 부모는 한때 뉴저지에서 중동 음식점을 운영했다.
아버지는 오르간 연주자이고 어머니는 정치 문화계 인사들과 어울리는 요리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는 탬파에 있는 미 합동특수전사령부(JSOC)와 맥딜 공군기지에서 공식 직함 없이 군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일을 하면서 페트레이어스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플로리다 탬파 지역의 사교계 인사로 군 최고위층을 위한 파티를 자주 열곤 했다.
켈리는 이때 인연을 맺은 앨런 사령관과 2010년부터 현재까지 2만~3만 쪽의 문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13일 AFP와 인터뷰에서 이들이 이메일을 주고받은 것이 군 법규 위반이거나 직위 해제 요건이 되는 부적절한 행동일 수 있지만, 불륜의 증거는 아니라고 말했다.
앨런은 이메일에서 켈리를 ‘스윗하트(sweet heart)’라고 불렀는데 이는 앨런의 고향에서는 일반적인 애칭일 뿐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군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메일 중에 ‘추파성’ 내용이 있다지만 ‘추파성’이란 ‘지난밤에 그 드레스 예쁘더라’부터 좀 더 심각한 수준까지 모두 해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앨런이 켈리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켈리와 페트레이어스는 탬파로 올 때 환영 파티를 열어주면서 가까워지기 시작했고 두 가족의 친분은 매우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와 사립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알고 지내는 한 이웃은 그가 열정적인 엄마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연루된 스캔들이 터진 지난 11일에도 예정대로 집 마당에서 전문 DJ와 놀이기구, 100명 이상이 먹을 음식을 차려놓고 딸의 생일잔치를 열기도 했다.
오빠인 데이비드 카왐은 “켈리가 자신은 잘못이 없고 희생자”라고 밝혔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편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켈리가 한국 ‘명예영사(honorary consul)’직을 맡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켈리가 가진 훌륭한 인간관계와 네트워크 때문에 지난 8월 그 직책을 맡았다”면서 “실제 영사로서 일하는 것은 아니며 한국과 미국 간의 관계 개선를 돕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켈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는 일을 도왔고, 주미 한국 대사가 탬파를 방문했을 때 지역 재계 인사들과 만남을 주선했다”고 전했다.
1963년 채택된 ‘영사관계에관한비엔나협약’에 따르면 명예영사는 어떤 명확한 특권을 갖지 않는다.
그는 국무부가 운영하는 국제 객원 리더십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남아시아, 호주, 이집트 등 출신의 해외 인사들을 위해 집에서 파티를 열기도 했다.
켈리는 초기에 짧은 입장을 발표한 이래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모든 접촉은 유명 위기관리 전문가 주디 스미스에게 돌리고 있다. 스미스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성추문이 있었던 모니카 르윈스키를 담당한 적이 있다.
켈리는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 등을 변호한 변호사와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탬파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켈리 부부는 은행과 신용카드 회사로부터 적어도 9건의 소송을 당하는 등 재정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지난해 이들 부부에게 탬파 시내 3층짜리 건물을 매각해 센트랄 은행으로부터 빌린 220만 달러를 갚으라고 명령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2만5천달러 신용카드 대금을 갚으라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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