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월드컵 축구대표팀 10-0패 ‘후폭풍’
수정 2012-03-07 15:04
입력 2012-03-07 00:00
정부, 축구 재정 지원 중단
인도네시아 언론은 7일 청년체육부가 인도네시아 축구계의 내분을 이유로 축구협회(PSSI)와 대표팀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안디 말라랑엥 청년체육부장관은 전날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현재와 같은 (축구계)내분이 조만간 끝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재정지원 중단 방침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축구계는 현재 수개월째 심각한 내분을 겪으면서 축구 리그까지 현 PSSI에 반대하는 인도네시아 슈퍼 리그(ISL)와 PSSI가 승인한 인도네시아 프리미어 리그(IPL)로 갈라져 있는 상태다.
인도네시아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지난달 29일 바레인과의 아시아지역 3차 예선 E조 마지막 경기에서 10-0으로 완패해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승부 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바레인은 인도네시아를 9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같은 조의 카타르-이란 경기에서 카타르가 지면 최종예선전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카타르와 이란이 비기면서 결국 두 팀이 최종예선전에 진출했지만 10골 차 승부가 난 바레인-인도네시아 경기에 대해서는 승부조작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말라랑엥 장관은 “바레인에 수모를 당한 팀은 우리 최고 팀이 아니다. PSSI가 한 리그 선수들만 소집했기 때문에 차별의 그늘에서 조직됐다”며 “축구계가 내분을 끝낼 때까지 PSSI, 특히 국가대표팀의 재정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