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각료 “한국 식민지화 역사적 필연” 망언
수정 2010-03-29 00:42
입력 2010-03-29 00:00
한국과 중국 위주의 ‘동아시아 정책’을 추진하며 한·일 관계에서 비교적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에서 현직 관료가 과거 식민지정책을 옹호하는 망언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각료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자제시키는 등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 구축에 신경쓰는 하토야마 정권에 ‘에다노 망언’은 오점으로 남게 됐다. 에다노 유키오 행정쇄신상은 27일 시마네현 마쓰에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중국이나 조선반도(한반도)가 식민지로 침략을 당하는 쪽이 된 것은 역사적 필연이었다.”고 주장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에다노 행정상은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할 수 있었지만 중국이나 조선반도(한반도)는 근대화를 할 수 없었다.”면서 “일본은 식민지를 넓혀가는 쪽이 됐고 중국이나 조선반도가 식민지로서 침략을 당하는 쪽이 된 것은 역사적인 필연이었다.”는 억지논리를 내놓았다.
또 “일본은 메이지유신을 빨리 할 수 있었기에 그 후 100년에 걸쳐 일정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중국이나 조선반도도 같은 환경에 있었고 메이지유신을 지켜본 (조선의) 젊은이들이 근대화하려고 애를 썼지만 결국 실패했다.”며 일본의 우월성을 내세웠다. 에다노 행정상은 “일본이 메이지유신을 할 수 없었다면 중국이나 조선반도와 마찬가지로 구미 열강의 식민지나 반식민지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중의원 6선인 에다노 행정상은 강연 뒤 아사히신문 기자로부터 발언 의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일본이 식민지 지배를 하는 쪽이 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오해를 부를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을 솔직하게 사과한다.”고 말을 바꿨다.
에다노 행정상은 당내에서 정책통으로 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정부행정쇄신회의가 추진한 올해 예산 재편성작업의 총괄팀장을 맡아 각 부처가 요구한 예산 가운데 불필요한 6670억엔(약 8조 1000억원)의 삭감을 주도해 국민 사이에 지명도가 높다.
또 정조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당내 기반도 탄탄하다. 반(反) 오자와 계열의 선봉에 서 있어 하토야마 총리가 지난달 10일 오자와 이치로 간사장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행정쇄신상에 기용했다.
jrlee@seoul.co.kr
2010-03-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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