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가 전범 합사주도 ‘사실로’
특히 야스쿠니신사에는 일본군 위안부들을 관리·감독한 위안소 민간 운영자도 함께 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일본 국립 국회도서관이 전날 국회에 제출한 ‘신편 야스쿠니신사 문제 자료집’을 통해 드러났다. 자료집은 야스쿠니신사의 비공개 자료와 후생성·신사측의 협의 내용 등 모두 808건 1200쪽 분량이다.
자료집에는 일본 후생성과 야스쿠니신사측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긴밀한 협조 아래 이뤄진 합사 과정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다.
지난 1956년 당시 후생성은 전몰자의 야스쿠니신사 합사와 관련,“3년간 완료하도록 협력해 달라.”는 내용의 지침을 만들었다. 이후 후생성 측은 신사를 방문해 협의, 합사 기준을 결정했다.
58년 4월 4차 협의 때에는 후생성이 신사 측에 “전몰자는 B·C급을 개별 심사해 지장이 없는 정도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합사하는 방안을 연구해 달라.”고 제안했다.
같은 해 9월 7차 협의에서 후생성은 전범에 대해 “직무상 희생된 자 또는 사실에 반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규정된 사람 등 합사에 부적격한 사람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더욱이 후생성은 “우선 외지에서 사형을 당한 B급 전범을 눈에 띄지 않는 범위에서 허락해 주길 바란다.”는 등 자세한 기준도 제시했다.
후생성과 야스쿠니신사 측은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A급 전범 합사와 관련,69년 1월 협의한 것으로 기록됐다. 신사 측이 작성한 자료에는 “A급 전범(12명) 합사가 가능하다.”고 기재됐다. 신사 측 문서에는 “눈에 띄므로 외부 발표는 삼간다.”고 적어 일본 안팎의 반발에 대한 우려도 표시했다.
결국 A급 전범 합사는 78년 10월 이뤄졌지만 후생성이 9년 전인 69년부터 신사 측과 협의한 결과물인 것이다. 후생성이 1966년 2월 야스쿠니신사 측에 ‘합사를 보류하고 있던 전범 관계 사망자’라는 명목으로 A급 전범을 포함한 대상자의 이름을 보낸 사실은 알려졌지만 실제 A급 전범이 합사되는 과정은 확인되지 않았었다.
자료집에는 또 43년 9월부터 2년 동안 자카르타에서 군대 위안소를 운영하다 패전 뒤 네덜란드군에 의한 전범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 중 46년 11월 사망한 민간인도 포함됐다. 이 때문에 군대 위안소 경영자가 전쟁에 공헌했다는 점을 일본이 분명히 인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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