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18명 무장단체에 납치 공화당 내부서도 부시정책 비판
수정 2004-09-21 07:10
입력 2004-09-21 00:00
여기에 이라크 저항세력들은 인질들에 대한 무더기 처형을 예고,이라크는 무법천지로 바뀌었다.또 저항세력들간에 균열 조짐까지 나타나 이라크사태가 내전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군까지 인질 범위 확산
지난 1주일간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날 만큼 이라크 치안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여기에 저항세력들이 갖가지 요구조건을 내세워 인질 수십명에 대한 무더기 처형을 예고해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납치된 2명의 미국인과 영국인 1명에 대한 처형 시한이 20일 끝나는 것을 포함해 수십명의 외국인이 처형 위협을 받고 있다.19일에는 이라크군 18명이 무장괴한 앞에 잡혀 있고 미군에 체포된 강경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측근을 48시간 내에 석방하지 않으면 이들을 처형하겠다는 장면이 알자지라 TV를 통해 방영돼 인질사태는 이라크군으로까지 확산됐다.
●미,대공세 다시 시작?
존 매케인 상원의원,리처드 루가 미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등 미 공화당 지도자들이 19일 각각 TV 토크쇼 등에 출연,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에서 저지른 실수와 이라크 치안 확보 실패에 대한 무능을 비난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이라크에서의 내년 1월 총선 실시가 불투명하다며 나자프 등 저항세력들의 거점을 재장악하기 위해 미군이 대규모 지상공세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루가 위원장도 184억달러의 이라크 지원기금 가운데 이제까지 불과 10억달러만 사용된 것은 부시 행정부의 무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재건에 쓰여야 할 지원기금을 이라크 군·경의 훈련에 전용하려는 미 국무부의 계획은 치안 유지에 대한 미국의 자신감 결여를 입증하는 것이라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점점 커지는 내전 우려
미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9월27일자)는 알 자르카위가 인질 참수를 비판하고 나선 옛 동료 하리드 알다리를 비난한 것을 들어 필요하다면 무고한 인명 살해도 불사해야 한다는 알 자르카위의 노선을 둘러싸고 저항세력 내 균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내분 움직임에 강경노선을 고집하는 세력과 온건노선을 주장하는 민족주의 세력간에 자칫 내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라크 관측통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2004-09-2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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