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블랙홀 중국發 에너지 위기 온다
수정 2004-06-07 00:00
입력 2004-06-07 00:00
특히 미국과 중국이 에너지를 둘러싼 갈등관계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한국의 다자간 협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6일 ‘중국발 에너지 위기 가능성과 에너지 안전보장’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 급등은 원유의 투기적 거래뿐 아니라 중국의 수입 급증에 따른 것이라며 올해가 ‘중국발 에너지 위기론’ 부상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혔다.
보고서는 90년대 초반까지 중국은 에너지 소비에서 석유의 비중이 17%에 불과해 자체 생산량으로 수요를 충족시켰으나 경제성장의 가속화로 1993년에 원유 순수입국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중국은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1억t의 원유를 수입,세계 전체 소비량의 7.6%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현재 따칭(大慶)유전 등 대형 유전의 노령화로 생산 증가가 정체되는 반면,매장량이 막대한 신장(新彊)위구르 자치구 등 서부지역은 개발과 수송,인력배치 등의 어려움으로 단기간내 대규모 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게다가 중국 정부가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저유전 개발도 전체 생산비중이 10.2%에 지나지 않고 있다.
●한국, 중동의존도 낮춰야
보고서는 중국의 원유 수급 악화는 중동 산유국들이 아시아 국가들에 원유를 비싸게 파는 이른바 ‘아시안 프리미엄’을 심화시켜 한국·일본 등에 높은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석유위기를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중국의 취약한 위기 대응 시스템이 세계경제의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중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석유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 에너지 확보에 주력하면서 중동·카스피해 산유국과 협정을 맺어 석유와 무기를 거래하거나 독자적 해상 수송로 확보를 위해 해군력 증대에 나설 경우 미국-중국간 안보 위기로까지 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따라서 한국은 동북아 국가간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고 러시아,중앙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해 80%에 이르는 높은 중동 석유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진 수석연구원은 “에너지 자급률 향상을 위해 수요관리 정책에서 적극적 공급관리 정책으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민간의 석유 개발 참여를 늘리되 에너지 가격의 불안정성과 변동폭이 증폭되면 소비자에게 시장 변동 상황과 충격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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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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