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케이팝 팬과 미국 대선/김균미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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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 기자
수정 2020-06-24 03:29
입력 2020-06-23 20:42
케이팝 팬과 미국 대통령 선거. 빌보드차트 석권이나 온라인 콘서트 성공이면 몰라도 연관성이 적어 보이는 이 두 단어가 들어간 미국과 영국 언론 기사가 여럿 있어 의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일(현지시간) 석 달 만에 재개한 대형 유세 현장이 케이팝 팬과 온라인 플랫폼인 틱톡의 10대 이용자들이 무료 입장표를 무더기로 신청해 놓고는 집단 ‘노쇼’로 썰렁했다는 내용이다.

100만명이 참가 신청을 해 1만 8000명이 들어가는 실내경기장 밖에 대형 유세장까지 준비했지만 이날 참석자는 6200여명에 불과했다. 트럼프의 체면을 구긴 오클라호마 털사 유세 흥행 실패의 주된 이유야 코로나19 확산과 인종차별 항의 시위 등에서 찾을 수 있지만, 케이팝 팬과 Z세대(1997년 이후 출생한 세대)의 정치적 영향력이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케이팝 글로벌 팬의 열성은 한국 팬 못지않은 모양이다. 국내에선 좋아하는 가수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이 보편화했고, 미국에서도 인종차별 항의 캠페인을 지지하고 후원금을 보내는 등 사회적 활동이 늘고 있다. 케이팝 못지않게 팬덤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케이팝 팬덤, 어디까지 진화할지 궁금하다.

kmkim@seoul.co.kr
2020-06-2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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