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장수(長壽)/이순녀 논설위원

이순녀 기자
수정 2018-05-13 23:48
입력 2018-05-13 22:26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의 도래가 멀지 않은 요즘이다. 미래학자 안네 리세 키예르는 2030년, DNA 생체 시계를 발견한 스티브 호배스는 2050년에 120세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빌 마리스 전 구글벤처스 대표는 심지어 “인간 수명을 500세까지 늘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얼마 전 안락사가 허용된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한 104세 호주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의 선택은 ‘무병장수’라는 오랜 욕망의 실현을 목전에 둔 인류에게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그는 “병은 없지만 건강이 나빠지면 지금보다 더 불행해질 것 같다”며 안락사를 원했다고 한다. 얼마나 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새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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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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