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YS 연하장/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수정 2015-11-27 00:14
입력 2015-11-26 23:06
그때는 청와대 출입 기자가 아니어도, 특별히 약속을 하지 않아도 이원종 정무수석과 박세일 사회복지수석, 이각범 정책기획수석 등을 만나 차 한잔할 수 있었다. 지금은 청와대 출입이 제한적인 것을 고려하면 기자로서는 취재원을 원 없이 만날 수 있는 최고의 순간들이었다. 퇴임 이후에도 YS의 일본이나 거제도 생가 방문 등을 취재하면서 이런저런 추억도 쌓았다.
그런 인연으로 언제부터인가 연말이면 손명순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과 사인이 든 YS의 연하장이 집으로 날아왔다. 해마다 오는 그의 연하장에 익숙해지면서 특별히 YS를 떠올린다기보다는 이렇게 한 해가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앞으로 결코 받아 보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의 연하장을 기다릴 것 같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5-11-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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