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맨손 체조/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수정 2015-03-26 02:56
입력 2015-03-25 18:02
게다가 정치인이면 너도나도 하는 골프 아니면 테니스, 하다못해 배드민턴이라면 모를까 맨손 체조가 무슨 운동이 되나? 맨손 체조가 즐기는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나 운동 같은 거 전혀 안 해요’라는 말로 들렸다. 그때 내 나이 팔팔한 30대 중반.
50대에 접어든 요즘 나도 그 맨손 체조를 큰오빠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손부터 발목까지 스트레칭을 하는 데 13분 정도 걸린다. 동영상을 통해 동작을 따라하니까 어렵지 않을뿐더러 배경 음악도 깔려 있어 지루하지 않다. 아침저녁으로 하다 보니 맨손 체조가 꽤 운동이 된다는 것을 느낀다. 온몸 구석구석 스트레칭을 하니 뭉쳐진 근육도 풀리고, 기분도 상쾌하다. 맨손 체조, 그리 우습게 볼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5-03-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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