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지독한 감기/손성진 수석논설위원
수정 2014-04-17 01:23
입력 2014-04-17 00:00
감기에 걸리면 감기를 병으로 알아주지도 않는 사람들이 가장 야속하게 느껴진다.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면 낫는 게 감기라고 말하지만 사실 감기는 무서운 병이다. 1918년부터 5년 동안 전 세계에 번진 스페인 독감에 감염된 사람은 6억명에 이르렀고 2차 세계대전 사망자보다 많은 2129만명이 숨졌다고 한다.
몸살을 동반한 지독한 감기에서 2주 만에야 벗어났다. 중병에서 완쾌된 사람이 새로운 삶을 얻었다고 말하는 심정을 알 것 같다.
감기가 큰 병은 아닐지라도 무거운 짐을 벗어 던진 것 같은 해방감은 어떤 기분과도 비교할 수 없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교훈이 새삼 다가온다.
손성진 수석논설위원 sonsj@seoul.co.kr
2014-04-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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