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대문사진 심리학/진경호 논설위원
수정 2013-04-24 00:36
입력 2013-04-24 00:00
자신의 얼굴을 내건 사람은 자의식과 자기애가 강한 사람이라고 했다. 변화하는 자신을 보며 만족해하고, 남들이 이를 알아주길 바란다고 한다. 아이들 사진을 내건 경우는 누구나 짐작하듯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 케이스. 그러나 사진 속 웃음이 꼭 현실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토를 달았다. 풍경이나 사물에는 자신의 상황이 암시돼 있다. 타인들과 거리를 두면서 넌지시 자기 상황을 알리는 셈이다. 연예인을 내건 사람은 심리적 사춘기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아예 사진을 내걸지 않는 경우는 자기 보호의 심리가 유독 강한 케이스.
지인은 나루터에 고즈넉이 앉아 있는 자신을 내걸었다. “강 이쪽에서 저쪽으로 사람을 건네주는 뱃사공이 아닐까 싶다”면서….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2013-04-24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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