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병과 오진/정기홍 논설위원
수정 2013-03-12 00:26
입력 2013-03-12 00:00
# 병원을 다녀온 아내가 시무룩하다. “지방 병원의 오진으로 갑상선암 수술을 한 게 후회된다”는 한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서 “내 수술도 오진이었을까”하는 생각에 의사의 얼굴 보기가 싫었단다. 요즘에도 “수술 전에 몇 군데 더 다녀볼걸 그랬나”라며 낙심이 크다. 수술한 의사에 대한 불신이다.
50대의 두 건강 자화상이다. 의사가 들으면 초풍하겠지만 오진 사례는 심심찮게 들리고, 그 연유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경우가 있다. 의사도 사람일진대 오진(誤珍)과 과진(過珍)은 있지 않겠는가. 병원에 자주 가든, 주치의를 믿든 그게 건강하고 길게 사는 방편이라면 옳은 것이다. 그런데 왜 이게 잘 안 될까.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2013-03-1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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