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검색과 사색 사이/최광숙 논설위원
수정 2012-04-12 00:00
입력 2012-04-12 00:00
컴퓨터도 모자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도 연신 두드린다. 어른과 아이 구분이 없고, 때와 장소도 따로 없다. 늦은 시간 지하철을 타도 승객 대부분의 손과 눈은 모니터를 향해 있다. 필자도 TV를 보다가 궁금한 사안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의 인터넷 창을 열어 검색하는 데 시간을 보내곤 한다.
얼마 전 만난 한 전직 고위 관료는 “다들 검색하느라, 정작 사색은 하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검색과 사색, 단 한 글자 차이인데 차원이 전혀 다르다. 손과 눈에 의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생각하는 시간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봄날 막 피기 시작한 개나리를 보면서도 검색에만 매달린다면 너무 삭막하지 않은가.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2-04-1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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