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귀향 걱정/주병철 논설위원
수정 2011-08-30 00:40
입력 2011-08-30 00:00
부모님의 자식 사랑도 이렇지 않나 싶다. 추석·설날 등 명절 때만 되면 ‘내려오지 않아도 된다.’ ‘괜히 돈 들이지 말고 내가 올라가겠다.’며 자식들의 귀향을 말린다. 그런데 막상 내려가면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다. 귀경 때는 더 서운해한다.
추석이 열흘 남짓 남았다. 명절 때면 가족 모두 고향으로 가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애들 입시준비 때문에 그럴 수 없게 됐다. 얼마 전에 ‘올해는 혼자 내려가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래 내년에 함께 와라.’라며 애써 서운한 기색을 감춘다. 왜 그런지 올해는 국어 선생님의 퍼모스트 농담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08-30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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