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언어목록/주병철 논설위원
수정 2011-01-27 00:48
입력 2011-01-27 00:00
그의 주장에 따르면 사람마다 각자가 자주 쓰는 독특한 언어 영역이 있단다. 그 영역이 그 사람만의 언어목록이라는 것. 그런데 계층별, 남녀노소별로 구사하는 언어 영역은 천차만별일 터. 기성세대의 언어목록에는 한자나 진부한 단어 등이 두드러지고, 젊은 세대는 ‘인터넷 용어’가 많을 게다. 연령대와 학력, 직업, 성별, 지역, 성격, 기호 등의 정보가 가득 담겨 있는 게 언어목록이란 얘기.
그래서 누구와 소통을 하려면 그 사람에 대한 언어목록을 꼭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지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젊은 층과 대화할 때 노년층의 언어목록을 들이대서는 안 되는 것처럼. 소통에도 꽤 노력이 필요함을 일깨워준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1-01-2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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