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길 묻기/노주석 논설위원
수정 2010-11-02 00:00
입력 2010-11-02 00:00
출근길 버스정류장 앞에서 “동대문복지관 가려면 뭐 타요?”라고 묻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옆자리 아주머니가 대수롭지 않게 동대문행 버스를 타라고 알려주는 게 아닌가. 혹시나 싶었다. 휴대전화에서 검색해 보니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은 제기동에 있고,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은 청량리에 있었다. 할머니를 제기동 가는 버스에 태워 드렸다.
나이 들면서 길을 묻는 횟수가 늘어났다. 옆사람이나 아는 이에게 묻는다. 인터넷 포털에도 묻는다. 묻지 않고는 살아갈 방법이 없다. 누군가 나에게 묻는다면 더 친절하게 응하려 한다. 젊은 날 더 많이 물었어야 했다는 후회 때문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10-11-0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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