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강심장/최광숙 논설위원
수정 2010-10-12 00:00
입력 2010-10-12 00:00
해도 너무하다 싶어 두 차례나 더 달라고 부탁했건만 감감무소식이다. 배추뿐만 아니라 야채값도 많이 오르니 야박해진 인심이 상 위에 고스란히 보였다.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다할 대꾸조차 안 해주는 무성의가 거슬렸다. 그런데도 주인은 내 옆자리에 앉더니만 간장게장 자랑만 늘어놓고는 또 먹으러 오란다.
사실 주인도 예전 같으면 투철한 서비스 정신을 보이며 반찬도 더 가져다 주는 인심을 보였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치솟는 물가가 죄지 그 주인이야 별수 있겠나 싶다. 사실 다른 식당에 가도 사정은 비슷한 것 같다. 세상 물정 빨리 못 읽고 반찬 추가 요청한 내가 ‘강심장’이지 싶어 씁쓸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0-10-1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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