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스마트폰 입문기/함혜리 논설위원
수정 2010-08-27 00:00
입력 2010-08-27 00:00
놀라운 적응력에 스스로 대견하다는 생각까지 하던 중 복병을 만났다. 며칠 전 일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영어로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 애플리케이션을 가동시켰다. 서비스되는 책 목록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 있었다. 플레이를 누르고 첫 장을 듣기 시작했는데 그 다음은 기억이 없다. 새벽에 잠이 깼다. 화들짝 놀라서 보니 오디오북 프로그램은 계속 실행 중이었고, 한 달치 데이터를 다 소진했다는 통신사의 메시지가 들어와 있었다. 어찌나 민망하던지.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2010-08-27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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