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무재칠시(無財七施)/노주석 논설위원
수정 2010-05-25 00:52
입력 2010-05-25 00:00
공직을 떠나 정치에 몸담은 선배의 말이다. 물을 닮고 싶은 심정이 절절하게 읽혔다. 정치란 역시 만만치 않다고 여겼다. 또 석가모니의 ‘무재칠시(無財七施)’ 가르침을 전했다. 좋은 말 한마디로도 얼마든지 베풀 수 있는 언시(言施)나,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심시(心施)를 못한 것이 후회막급이라고 했다. 비록 빈털터리일지라도 가능한 나눔이요 베풂이기 때문이란다. 이제야 철이 드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나는 20년 넘게 선배의 부드러운 말과 따뜻한 마음씀씀이를 부러워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난 말을 달고 산다. 마음도 팍팍하다. 지천명(知天命)에도 철 들긴 글렀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2010-05-25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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