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행복어 사전/구본영 논설위원
수정 2010-02-26 00:44
입력 2010-02-26 00:00
그러다가 식당 벽에 붙은 ‘한마디’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토끼풀, 즉 클로버의 꽃말이 본래 ‘행복’인데 사람들은 굳이 ‘행운’을 상징하는 네 잎 클로버를 찾는 데 여념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세 잎 클로버는 주변에 지천으로 널려 있는데도 말이다. ‘행복어 사전’이란 고 이병주의 소설 제목이 떠올랐다.
행복이란 단어를 사전 속이 아니라 일상에서 찾으려면 나이가 들수록 과도한 욕망을 줄이는 게 첩경일 게다. 에피쿠로스도 그랬다. “행복으로 향하는 길은 단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대한 생각이나 고민을 그만두는 것”이라고.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10-02-26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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