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명인·명장관 현실에 맞게 설치됐으면
수정 2015-11-14 00:31
입력 2015-11-14 00:30
현재 국내엔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1층과 4층 일부에 중요무형문화재 작품 전시 판매와 시연 작업공방이 유일무일하게 마련돼 있다. 하지만 외부인의 출입이 많지 않고 간혹 학생, 단체, 외국 관광객이 찾는데 시연 공방이 12~15m³(4~5평) 정도라 10여명만 와도 모두 들어가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남대문시장 건물 2개 층에 또 한 군데가 마련된다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사실 무형문화재 전시·시연장은 경복궁이나 덕수궁, 창덕궁 등에 이미 오래전에 마련됐어야 했다. 음악, 연극, 영화, 무용 등 모두가 국립기관이 있는데, 왜 공예는 국립공예관이 없는지 모르겠다.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문화재청이 관여하는 것을 보니 혹시 중요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만 참여하고 이들의 작품만 취급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시·도 무형문화재, 숙련 기능자, 예총 지정 명인 등등 골고루 다양한 종목의 장인들이 서로서로 조화를 이루며 각자 재능과 비법을 나누고 부각되지 않는 분야를 이번 기회에 한 자리에서 알리고 판매돼 장인들의 권익옹호와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
이칠용 사단법인 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장
2015-11-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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