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 안 하고도 한 달 수백만원, ‘건폭’의 끝은 어디인가
수정 2023-02-28 01:23
입력 2023-02-28 01:23
이들의 행태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칭한 ‘건폭’이라는 표현이 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지금 건설 현장에선 건설노조가 채용을 강요하며 작업반을 투입하는 게 관행이 되다시피 했다고 한다. 이 작업반에 ‘일 안 하는 팀장·반장’이 평균 3명, 많게는 8명이 있고 이들은 현장에 평균 9개월 동안 머물며 망치질 한 번 안 하고 돈만 챙겨 간다는 것이다. 원 장관의 표현대로 이들의 폐해는 정직하게 일하는 노동자와 아파트를 분양받은 국민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건설노조 관계자는 원 장관을 향해 “장관이라는 위치에서 입을 그렇게 함부로 놀리시면 안 된다”고 했다. 조폭이 따로 없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어제도 “윤 대통령이 ‘건폭’으로 매도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갖가지 폭력적 행태로 이미 국민의 신뢰가 바닥까지 곤두박질쳤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꼴이다. 원 장관 말처럼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이들이 노조라는 간판을 쓰고 무법지대로 만드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 자정(自淨)이 불가능하다면 정부도 엄격한 법 집행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이런 세상의 이치를 건설노조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
2023-02-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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