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상치 않은 밥상물가 폭등세, 정부 면밀히 주시해 대책 내놔야
수정 2021-01-15 15:02
입력 2021-01-15 15:02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에 따르면 소비자 식탁에 자주 오르는 주요 먹거리 가격(소매·상등품·13일 기준)의 상승세는 현기증이 날 정도다. 지난해 여름과 가을 장마·태풍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올겨울 들어 영하 20도에 가까운 강추위가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서 더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주식인 쌀은 20㎏에 5만 9870원으로 1년 전보다 15.6%, 양파(1㎏)는 59.6%(2575원)나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닭의 살처분과 일시이동 중지명령으로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달걀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밥상 야채’도 마찬가지다. 2만 1753원으로 79.3%가 오른 건고추(600g)를 필두로 대파(45.5%), 미나리(15.3%), 깻잎(13.1%), 파프리카(5.8%), 시금치(18.3%) 등도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일부 가공식품 가격인상도 대기 중이다. 전세계적인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를 명분으로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각각 8∼14%, 8∼10% 올리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방역에 정신이 없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이지만, 서민생활에 타격을 주는 물가안정대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쌀값은 코로나19로 집밥수요가 늘어나 현 상황이 조기종식하지 않는다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만큼 정부 보유미의 조기방출 등으로 수급을 조절해야 한다. 신선 농산물은 정부가 농협과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의 관계 기관과 긴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설 명절 연휴가 한달도 남지 않은만큼 정부가 밥상물가와 차례상물가 등을 안정화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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