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미향, 결자해지해야 위안부 인권운동 지속된다
수정 2020-05-26 02:09
입력 2020-05-25 21:46
전국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 할머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전신인 정대협,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분노를 여과 없이 분출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해 1월 별세한 김복동 할머니를 언급하면서 “(윤 당선자가) 생전에 고생시키고 이용하면서 장례식에서 거짓 눈물을 지었다”고 질타했다. 윤 당선자에 대해 “사리사욕을 채워서 마음대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나갔다”고 비판하면서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사람(되놈)이 챙긴 것 아니냐”고도 했다. 열네 살의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가 비참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대목에서는 적잖은 국민이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윤 당선자와 정대협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검찰 수사로 밝혀지겠지만, 당분간 도덕성을 회복할 길이 없어 보인다. 지난 7일 1차 기자회견으로 불거진 기부금 회계부정은 정의연과 윤 당선자가 수차례 해명했지만, 증명하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할머니의 요청에도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한 윤 당선자가 이 논란을 신속하게 결자해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여전히 “사실 규명이 우선”이라지만, 21대 국회 개원 전에 ‘윤미향 사태’를 매듭짓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 당선자가 자진사퇴를 거부한다면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제명하는 방안도 있다.
현재의 논란에도 위안부 인권운동이 앞으로도 계속돼야 한다는 점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 할머니도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회복과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진상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한일 시민단체와 학자들의 30년 위안부 인권운동의 성과를 훼손하거나 폄하해서는 안 된다.
2020-05-26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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